사회 문화
브릉브릉 침팬지 무리의 분열·내전 첫 확인, 옛 동료 간 폭력 지속
2026-04-25 21:24 | 댓글 : 0

솔직히 놀랍네요.

침팬지들도 인간처럼 사회 생활하고 무리를 이루어 전쟁도 벌이고 하는 얘길 간간히 듣긴했지만,

사이언스지가 "침팬지의 내전"을 연구 결과로 내놓으니 확실히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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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지, 영장류의 ‘내전’ 발표
침팬지 200마리 무리, 둘로 나뉘어 살육전
원인은 전염병 등에 따른 유대감 약화로 추측


애런 산델은 모든 것이 시작된 정확한 시점을 기억한다.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Ngogo Chimpanzee Project)의 공동 책임자인 그는 2015년 6월 24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에서 유인원 무리를 관찰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침팬지들이 침묵하는 것을 알아챘다. 

몇몇은 긴장했다는 의미의 표정을 짓기 시작했고, 다른 침팬지들은 서로를 안심시키기 위해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멀리서 다른 침팬지들의 소리가 들려왔지만,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일상적인 소리였다. 

최소 20년 동안 응고고 침팬지들은 전성기 기준 200마리 이상의 개체들이 조화롭게 모여 사는 매우 거대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산델의 눈앞에 더 많은 침팬지들이 나타났을 때, 이 영장류들은 시끄럽게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토닥이고 손을 잡는 등 평소처럼 반갑게 재회하지 않았다. 

대신 여러 마리의 침팬지들이 도망치기 시작했고, 한때 끈끈했던 침팬지 무리가 갑자기 서로를 낯선 존재처럼 대하고 있었다.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인류학 부교수인 산델은 그날을 ‘분열의 시작’ 즉 거대한 무리가 현재 서부와 중부 파벌로 나뉘기 시작한 시발점으로 본다. 

그는 “그날의 사건이 양극화의 씨앗을 심었고, 결국 무리의 몰락을 초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두 집단 간의 폭력 사태는 점점 커졌고, 1년에 여러 번씩 성체와 새끼를 가리지 않는 치명적인 습격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는 침팬지 ‘내전’이라고 명명된 이 현상을 상세히 기록했다. 

이는 약 5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우 드문 사건이며, 지금까지 야생에서 관찰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9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흥미로운 영장류의 내전에 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동물 무리 내에서 변화하는 사회적 유대감이 어떻게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독특한 통찰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야생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 사건이 인간 사회의 갈등을 조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침팬지는 본래 영역 본능이 강하다. 

주로 수컷들로 구성된 개체 무리가 정기적으로 모여 영역 경계선 근처에 경쟁 무리의 일원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순찰’을 돈다. 

외부 침입자를 발견하면 그들은 공격하고 때로는 죽이기도 한다.



응고고 침팬지 프로젝트는 현재 미시간 대학교 인류학 명예교수인 존 미타니가 1995년에 시작했다. 

초기부터 전문가들은 이 유난히 거대한 침팬지 무리가 언젠가 분열할 것인지에 대해 논쟁을 벌여왔다. 

당시에는 균열의 조짐이 없었기 때문에 연구진은 초반엔 무리가 쪼개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수석 저자인 산델의 설명에 따르면, 이들이 차지한 보호 구역은 먹이와 나무가 풍부해 거대한 무리를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2015년 그날 이후, 침팬지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분할한 서부와 중부 무리로 빠르게 나뉘었다. 

이제 그들은 서로를 쫓아내기 위해 순찰을 돈다.



서부 침팬지들은 중부 침팬지들보다 훨씬 공격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서부 무리는 4개월마다 최대 15회의 순찰을 조직했으며, 매년 평균적으로 중부 무리의 성체 1마리와 새끼 2마리를 죽였다. 

산델은 서부 침팬지들이 초기에 결속력을 다진 덕분에 중부 침팬지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 치명적인 공격은 2018년 에롤(Errol)이라는 이름의 젊은 수컷 성체를 향해 가해졌다. 

에롤은 응고고 영토 한가운데에 있는 무화과나무 근처에서 먹이를 먹고 있다가 서부 성체 수컷 5마리에게 공격을 당했다. 

산델이 2012년 프로젝트에 합류했을 당시 에롤은 약 10살이었으며, 산델의 논문 주제이기도 한 각별한 개체였다.




분열 이전에는 침팬지들이 영토 전체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지만, 이제 그 땅은 두 개로 나뉘었다고 산델은 전했다. 

국경은 항상 변하고 있으며, 현재 서부 침팬지들이 경계선을 동쪽으로 더 밀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치명적인 공격은 2019년에 발생했다. 

산델을 비롯한 연구진이 커다란 나무 위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침팬지들을 관찰하고 있을 때, 서부 침팬지 무리가 갑자기 들이닥치며 혼란이 발생했다.



서부 침팬지들이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자 중부 침팬지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무리가 영구적으로 갈라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연구진은 세 마리의 성체 수컷이 중부 무리의 한 침팬지를 구석으로 몰아넣고 공격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산델은 희생자가 33살 된 바시(Basie)라는 것을 즉각 알아차렸다.



침팬지들이 바시 위로 겹겹이 뛰어오르자, 아레사(Aretha)라는 암컷 성체가 가해자들로부터 바시를 보호하려 했으나 곧 쫓겨났다. 

공격이 마침내 멈춘 후, 바시는 그와 오랜 기간 친밀하게 지내온 것으로 보이는 50살 이상의 수컷 침팬지 BF의 호위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바시는 다음 날 목숨을 잃고 말았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중부 무리의 사망자는 성체 7마리, 새끼 17마리에 달하며, 치명적인 공격을 받은 가능성이 높은 실종 침팬지도 14마리나 된다.



산델은 “이 침팬지들이 서로를 죽이는 것은, 특히 내가 너무나 잘 아는 침팬지들이 죽임을 당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다. 

가끔은 내가 종군 기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연구진이 현재 폭력적인 행위를 연구하고 있으면서도, 공감, 영웅주의, 우정과 같은 침팬지의 다른 감정들을 연구할 기회 또한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 : https://www.mk.co.kr/news/world/1202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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